후후 아주 지긋지긋함
오늘로 목에 표피낭종(피지낭종) 3개를 모두 제거했다.
음 한 곳은 재발 가능성이 있어 좀 두고 봐야 하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뿌듯
먼저 이 포스팅은 심신이 약하거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SKIP 하시길..
난 분명 경고함!!!!
왜냐 낭종 적출 영상과 피가 많이 나옴
자, 이제부터 차근차근 후기를 시작하겠다.
포스팅 내용에서는 시술한 병원 정보는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치료내역
1.15년 이상 달고산 편평 사마귀 완치
(민간요법/한의원/레이저/종합병원 면역치료/시메티딘/종합병원레이저/건강식품)
장장 8년에 걸친 치료 정보를 보유하고 있음)
2. 봉합상처 흉터제거
인생에 굴곡이 많아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피곤한 삶
봉합부위가 많아 어지간한 흉터 치료는 다 해봄
(새살침/박피/각종 레이저)
3. 지방종
이건 종합병원에서 전신마취하고 제거
4. 표피낭/피지낭
총 6개 제거
부위: 1.) 겨드랑이
2.) 목
3.) 귀 밑
방법 : 자가제거(비추) / 일반외과 / 성형외과 /
위 종목에 해당하는 내 경험을 공유하겠다.
그 스트레스를 나도 잘 아니까..
자,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때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접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
현재 표피낭/피지낭의 성지는
수원/서울(강서/강동/강남/마포)/부산
정도가 종괴를 전문적으로 제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래도 많이 다뤄 본 사람이 잘하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일반적인 현상이니
당연히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흉터를 최소화하고자 하면 핀홀법 시공이 적합하나
모든 종괴에 적용은 안 된다.
일단 본인 종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
내 목에 발발한 종괴를 소개하겠다.
1. 발생 10년 넘음
아주 작은 구멍이 보인다 진짜 자세히 봐야 함..
혹자들은 말한다.
거 보이지도 않는 거 왜 칼을 대냐고
그래 사실 잘 안 보인다.
근데 내가 정말 싫은 것은 저 구멍으로 나오는 지렁이 새끼들이다.
그 악취,,, 아주 된통 썩은 치즈 냄새
그리고 육안상 파악이 안 되지만 만지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이 녀석과 10년 넘게 공존했고
이 녀석이 성을 낸 것은 아마 2 차례로 기억한다. (그냥 부어오음/통증 있었음)
그것 말고는 주기적으로 피지를 배출해 주는 것 말고는 크게 말썽 부린 적 없음
다만, 한 달 또는 적어도 2달에 한 번씩은 꼭 짜줘야 함
안 짜주면 좀 더 띵띵하게 부풀어 오름
그러나 안 짜고 그냥 커지게 놔뒀어야 했다...
계속 짜면서 주머니가 쪼그라들고 주변 조직과 유착이 된다고 함..
그러니 손쉬운 제거를 희망한다면 조금 커질 때까지 그냥 놔둬라..
수술 당일 모습이다.
절개 사이즈 약 6mm
땀수는 2땀
일단 내경우 종괴가 굉장히 깊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는 표피-진피-피하지방-근육
으로 나뉘는데 보통은 주머니가 진피 쪽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내 종괴는 전부 피하지방에 묻혀 있었음
선생님도 딱 보자마자 직감하셨다.
아 난도가 높다...
수술은 15분 정도 걸렸고
중간중간 선생님의 한숨,, 탄식이 들려왔다,
잘 안 보인단다..
초음파상 경계도 명확하지 않고 깊고 엄청 까다로운 케이스라고 한다..
일단 새끼손톤 3분의 1 정도 되는 주머니로 추정되는 물체를 꺼냈는데
안쪽으로 깊게 더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데 더 깊게 내려가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작업을 종료하심..ㅠㅠ
그리고 좀 많이 쑤셔놔서 1개소만 작업함...
내가 간 병원은 하루 시공 개수가 최대 2개였음,
젠장..
일단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가장 빠른 날짜에 다시 시술 예약을 잡음
금요일 1차 그다음 주 월요일 2차
2. 발생 3~4년 정도
이 녀석은 가장 최근에 발생된 신상이다.
여기도 짜면 실 피지가 주르륵...
냄새는 사은품
구멍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하는
연막작전을 쓰고 있는 녀석
색깔도 살짝 푸르뎅뎅
이 아이는 1번이나 3번처럼 깊게 느껴지지는 않는 녀석
절개 사이즈 4mm 정도
이 녀석도 내 예상과 달리 깊이가 좀 있다고 했다
잘게 찢어진 애들이 나옴
그리고 사진에 위쪽 봉합 부위가 있는데
여기는 원래 예정에 없던 곳인데
약 3개월 전에 종기 비슷한 것이 난 후 띵띵 부어서 피지 같은 고름을 한 번 배출 후 가라앉았는데
안에 알맹이가 남아있던 곳
보통 이런 놈들은 1 달이면 쏙 들어가느데
이상하게 3개월이 다 되도록 볼록한 알맹이가 안 들어가고 있었음
선생님이 여기도 제거를 희망하냐고 물으심..
나는 원래 생각이 없던 터라.
쌤: 여기도 제거 하고 싶으세요?
나: 낭종이 맞으면 없애고 싶습니다.
쌤: 까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나: 아 네 네 넵..
쌤: 어떻게 하실 거예요? 하실래요 안 하실래요.
나: 저 저...그럼 낭종일 수도 있으니 하는 김에 하죠 뭐...
그렇게 시공이 들어갔고,,
결과는 염증이었음
하얀 석회 같은 좀 단단한 염증 덩어리가 적출됨
2번에서 나온 내용물 보다 염증 덩어리가 더 컸음
절개는 9mm 정도
흑흑.,.. 낭종보다 절개가 더 큼.. 젠장..
그렇게 수술 종료
나머지 한 군데는 다음에 하자심..
아 병원비 나가는 곡 소리가 입안에서 맴돌고 있음 ㅠ.ㅠ
병원비를 결제하고 또 가장 빠른 날짜를 잡음
난 속전속결형 인간
결심한 것은 불도저 같이 밀어붙인다!!
그래서 다다음날 1번 타자로 예약을 함 ㅋㅋㅋㅋ
3. 발생 5년 정도
이 녀석은 점 처럼 되어있고 살짝 튀어나와있음
짜면 실 피지가 아니라 무슨 애벌레가 나옴
좀 시커먼 애벌레가 튀어나와 깜짝깜짝 놀람
특이하게 이 놈은 또 냄새가 별로 없음
진짜 별 가지가지 낭종의 향현...
내 목이 무슨 낭종 선물세트인가....
개탄스럽다..
2번째 시술 때 선생님이 이 녀석을 건드려 봤는데 아무것도 안 나온다 함...
잔뜩 졸았는지 본연의 모습을 안 보이네?
그래 그래서 너 땜시 염증이 칼빵의 제물이 되었다..
물어내 ㅠㅠㅠ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이놈이 부풀어 오름..
와 고비 넘겼다고 성내는 것 봐라..
딱 봐도 너 진짜 고약하다...
좀 만 기다려 낼모레
적출해 줄게.. 내 목에서 꺼져줘,..
드디어 D-day
거울을 보니 우울해진다.
수술 침대에 몸을 눕히고
3번째 수술을 준비한다.
조금 지쳤다..
선생님이 오셨고
질문을 던진다.
쌤:또 하실 거예요?
나:어차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니 해야죠.
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나:저 선생님 이것들 흉터는 어떨까요?
쌤:아직까지 흉터 가지고 클레임 들어온 적은 없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다소 직설적인 성향의 선생님이 그리 말씀해 주시니 많은 위안이 됨
초음파 실시
역시 안 보임..
그러나 의심되는 구역이 있다고 함
역시 이 녀석은 너무 깊은 곳에 위치해 있었음
운이 좋아서 길을 빠르게 찾았다 함
귀에는 무언가를 싹둑싹둑 자르는 가위질 소리가. 계속됨
이전에 수술에서는 이런 소리는 아주 잠깐이었는데
아주.. 오래도록 싹둑.. 싹둑...
엄청난 왕건이가 나옴
그리고 선생님이 말씀하심
1번 녀석이 의심이 된다고 함.
1번은 의심이 있었으나 너무 깊게 들어가기 좀 그래서
이 정도까지는 안 들어갔는데. 여기가 이 정도인걸 보니
아마도 1번도 더 깊게 있었을 것 같다고 함
근데 이제 와서 다시 깔 수도 없는 노릇이니 지켜보자고 하심
본인도 모른다고 그냥 없을 수도 있고 다시 생김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함
쿨한 건지 무성의 인지 분간이 안 감 ㅎㅎㅎㅎ
깊었다..
밤까지 피가 계속 나옴
하루는 피가 고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 부위를 계속 지긋하게 눌러주라함
1.2번에서는 볼 수 없던 현상..
그런데 이상하게 시원함..ㅎㅎ
병원비
1차 : 23만 원가량
2차 : 24만 원가량
3차 : 23만 원가량
토탈 71만 원가량 지출..
실비는 얼마 받을지 모름
조직 검사 결과 나온 후 서류 준다고 함...
헬이다...
일단 일은 벌어졌고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상처 회복에 전념을 하고
이후 흉터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
경과에 따른 흉터 발현도 포스팅 예정
일단 표피낭종 수술기 1탄은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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