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벌써 7~8년 전이다.
성인 수두에 걸렸었다.
처음에 머리에 종기 같은 것이 올라와
근처 병원을 갔더니 연고를 처방해 주더라..
근데 머리에 몇 개씩 그 개수가 늘어나더니
오한이 살짝 와서
다른 병원을 가니
몸살이라며 약 처방과 비싼 비타민 주사를 처방해 주더라.
이미 그때는 얼굴에도 수포가 있던 상태
하지만 몰랐을 당시 그냥 종기나 여드름으로 보임..
거기다 내 피부가 그리 깨끗한 편도 아니라...
비타민의 효과였을까 오한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튿날 열이 마구마구 오름..
또 다른 병원을 가니..
그곳 선생님은 긴가민가 하더니..
아무래도.. 수... 두 같다며
본인도 한 20년간 성인 수드를 본 적이 없어서 흠칫 놀라면서
바로 의뢰서를 써줄 터이니
병원을 나서는 대로 지체 없이 큰 병원으로 가라고..
역시 수두 당첨
좀 더 심하면 입원 각이라며
난 그냥 혼자 집에 감금되는 선택을 함..
전염성이라길래 올 때는 대중교통도 이용을 안 함
나 아픈 것은 상관없는데 엄한 사람 영문도 모르고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힘든 몸으로 산을 탔다..
병원서 집을 가려면 산을 가로질러야 빨리 가야 하는 관계로
돌이켜 보면 내 수두는 한 어린아이로 부터 옮은 듯
수두가 본격화되기 얼마 전
친구랑 고기뷔페를 갔는데
거기 수두가 걸려서 온몸에 수포가 많은 아이가 온 것을 기억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근데 이제 와서 보니.. 허허 부모는 분명 알았을 텐데
아무리 다 나아가는 과정이라 해도 전염성이 있는 상태로
고깃집을?????
씁쓸한 마음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의미 있는 심증에 불과하니
당시 모습 칼라민 로션으로 떡칠한 모습
얼굴
목
두피
가슴
등
팔
다리를 제외한 모든 부위에 수포가 올라온 듯
그리고 열도 많이 나고 진짜 죽다 살아난...
아마 평생에 꼽을 듯하다..
그 통증...
불편함..
한 2주 정도는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칩거하면서
씻지도 않았고 배달 음식으로 연명을 했었지
그런데 좀 더 의아한 것이 당시에 난 이런 수두 후기를 내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고
참으로 많은 댓글이 달렸다.
본인도 성인수두다. 어떡하냐
흉터 관리 어떡하냐 등등.
이런 것을 보면 성인 수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듯
그도 그런 것이 이 바이러스는 바로 대상포진...
무시무시하다는 대상포진 바로 그것이니까 말이다.
열은 떨어져도 남은 상처는...
당시 스트레스가 심하고 제대로 안 먹고살아서..
면역력이 바닥이 된 것이 원인..
일단 지금은 몸에 수두 자국은 없고
이마에 아주 아주 아주 큰 왕건이 수두 자국만 정말 눈을 코 앞에 대고 봐야 알 수 있을 정도의 흉만 남았다.
물론 수두 직후 피부과 시술의 도움으로 이 정도인 상태..
나는 잠자는 자세가 얌전한 편이 아니라.
자다가 떨어져 나가는 딱지가..
아침에 일어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딱지들이..
그리고 거울을 보면 눈물이..
몸을 묶고 잘 수도 없고 말이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다 자연 적으로 차오르니 너무 걱정은 말자.
그리고 수두 흉터의 경우 침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다.
새살침인가??
암튼 그것..
수두 자국에는 극적인 효과가 있는 듯
다른 여드름 흉터에는 그다지..
근데 수두 흉에는 기가 막혔음..
딱지가 다 떨어져 나간 후 침시술과 레이저 시술 두 가지 모두 받음
나는 내가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줄 알았는데
걸린 적이 없다 했다.
알고 보니 친형도 20살 인가에 수두에 걸렸었다고..
형이 학교 때문에 떨어져 살아서 이 몸 쓸 병에 걸렸던 것도 몰랐던 것이다.
결국 한바탕 곤욕을 치른 후 일상으로 복귀했고
난 덕분에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취득할 수 있었음 ㅜㅜ
이제 면역력이 약해지만 그 무시무시한 대상포진이 날 괴롭히겠지..
지금은 건강하니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된다"는 말이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런 기억을 억지로라도 상기시켜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나이가 들어감에 병원 갈 일이 잦아지고 있다.
아프면 낫는 시간도 더디고
그러나 아직까지 코로나 한 번 안 걸렸으니
몇 년째 감기 한 번 안 걸렸으니
편평 사마귀도 완치했으니 말이다.
대신에 다른 피부 질환 (주로 종괴) 발생 빈도가 높으니 또 고민이다.
수두는 딱지 관리가 정말 정말 중요하다 딱지가 떨어지면서 살점을 잡고 나오면 화성이 된다.
조심하자.
혹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자
요즘은 기술이 좋으니까..
그러나 머니가 많이 필요하니..
평생의 흉터보다 잠깐의 고생이 훨씬 이롭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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